대한민국에도 다른 나라와 같이 달마다 여러 이벤트가 있습니다. 그중 11월은 누군가의 생일, 누군가의 기념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로부터 11월경에는 밥심으로 살아가는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반찬인 김치를 만드는 전통이 있습니다.
대설인 12월 7일 전후로 김장을 담그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하는데 집안 행사와 친척들이 모이기 전에 담그시는 분들이 많아 11월 중순이 가장 일반적인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김장을 하려면 배추가 필요합니다. 배추를 절이는 데는 꽤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절인 배추를 구매해서 김장을 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배추와 경제의 관계
배추 가격은 우리나라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특히 생산자물가지수(PPI), 기후 변화, 수급 상황, 유통 비용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습니다.
1.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 경제 성장에 따라 가계의 소득이 증가하거나 물가가 상승하면, 배추 가격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경제가 성장하고 소비가 늘어나면 배추와 같은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배추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경제가 침체되면 소비가 감소하고, 배추 가격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깊게 들어가서 전체적인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오게 되는데 인플레이션 관련 글은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 생산자물가지수(PPI): PPI는 생산자들이 판매하는 가격을 반영하는 지표로, 배추와 같은 농산물의 생산비용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농업에서 사용하는 비료, 씨앗, 기계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 배추 생산비가 증가하고, 이는 최종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어 배추 가격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또한, PPI 상승은 유통과정에서도 비용을 증가시키므로 배추의 최종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3. 기후 변화와 자연재해: 배추는 기후 변화에 매우 민감한 농작물로, 극단적인 날씨(예: 한파, 가뭄, 태풍 등)가 배추의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배추 생산량이 감소하면,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겨울철 한파로 배추 생산이 줄어들면 가격이 급등하고, 이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증가시키게 됩니다.
4. 수급 불균형: 배추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됩니다. 농업 생산량이 예측보다 적을 경우 배추의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배추가 많이 생산되면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배추는 계절에 따라 생산량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계절별로 가격 변동성이 큰 특징을 가집니다. 올해 여름에 치솟았던 배추 가격이 이 번달 안정세를 찾은 상황입니다. 주요 산지에서 출하 물량이 크게 늘어서 배추의 가격이 내려간 경우인 것입니다.
5. 유통 비용: 배추 가격에는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영향을 미칩니다. 물가 상승과 연료비, 운송비 증가 등은 배추 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연료비나 물류비용이 증가하면 농산물 가격도 함께 오르게 되어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가을배추 출하가 확대되고 작황이 회복되면서 이번 달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내용을 전달드렸습니다. 불과 열흘 전쯤 약 1만 5천 원가량 했던 배추 한 망(배추 세 포기)이 현재는 7~8천 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생산자물가지수는 1~3개월의 시간 차이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직접 느끼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